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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이것저것

한강기록, 나의 출퇴근길 뚝섬유원지에서 성수동까지

by 지키지키_jikijiki 202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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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사했을 때는 늦은 봄이었다. 그때는 퇴근시간에도 해가 질 기미가 안보였는데.
10월이 되니 퇴근시간에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이쪽 길은 가로수길 가운데에 남산이 보이고, 노을이 물든게 너무 아름다웠다.


일교차가 너무 컸던 어느날 아침 출근길
한강에 이상하리만치 안개가 많이 꼈던 날이다. 이 안개때문에 어디선가 심한 차사고가 났다고 하던데 걱정스러웠다.
나들목으로 한강에 나올때,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수십미터 앞 강남 건물이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나의 미세먼지 측정기인 롯데타워가 보이지않았다.


점심시간이 여유로웠던 어느 날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광합성이 하고싶어서 소방서 앞 평상에 그냥 누워있었다.
아직 가을이 되지 않았던 때라 햇볕에 익을까봐 오래 있지도 못하고 피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 데리고와서 돗자리깔고 술 한잔 하고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펜스를 쳐놓은 한강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언제쯤 사라질까 ?


저녁약속이 있던 어느날,
자전거를 버려두고 지하철에 몸을 싣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덕분에 청담대교에서 해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일봐도 질리지 않을 풍경이다. 동남아 여행갔을때 일출사냥꾼, 일몰사냥꾼이 되었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

태국에서 보랏빛으로 물든 아오낭비치에서 맥주 한잔을 헀고
미얀마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일출을 보며 새해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퇴근 후 나의 일상
운동하러 또 나온 한강.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면 잠실대교까지 걸어서 올 수 있다.
굉장히 힘들지만 살은 빠지지 않는 미스테리.

꼬꼬마 시절 아빠따라 잠실대교와서 비린내 나던 게를 잡은 기억이 난다. 화장실에서 우다다다 소리가 나던 게,,
지금도 있으려나 싶어서 내려가봤다. 어두워서 못찾았지만 파도치는것처럼 물소리가 나는 점이 참 맘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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